Day 13(4월 29일) 우다이 뿌르, 무덥지만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버스는 밤새 달려 아침 6시 30분 정도에 우다이 뿌르에 도착하다. 오토릭샤를 지미, 선미와 같이 타고 시티 팰리스 근방에 있는 시바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다.

 지미에게 독방을 말해 2층에 있으려 했으나 결국 전망이 좋은 4층에서 지미와 같이 방을 쓰다.

 내방 창문을 통해 보이는 호수, 섬, 궁전, 고풍스런 건물, 많은 가트, 헤엄치는 아이들 인도 제일의 휴양도시답게 평화스럽고 아름답고 정갈한 느낌을 갖게 한다.

 무척 무덥다. 우리나라 제주도가 훨씬 낫다는 생각을 얼핏 하다.

우선 씻고 빨래를 거창하게 하고 짐을 정리하다. 11시 30분 옥상에 올라가서 아침 점심으로 오믈렛, 계란 토스트를 먹는데 놀랄 정도로 맛이 없고 방으로 돌아와서 낮잠을 좀 길게 자는데 비몽사몽에 가위도 눌리고 하여튼 더운데서 낮잠은 조금은 보약이나 지나치면 쥐약이라는 교훈을 얻다.

3,4시쯤 나와 주위를 산책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시티팰리스는 4시30분에 문을 닫는데서 들어가 보지 않고 그냥 나오다.

ATM에서 시티 직불카드로 3000루피 인출하다.

 근처 바고르 키 하벨리박물관에 들어갈 때 입구가 너무 초라해서 별 기대 안했으나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흡족한 마음으로 구경 잘하고 TMJ 이상덕 선생이 쓰는 스티커와 비슷한 사진을 몇 장 보다.

박물관을 나와 다리를 건너 건너편 가트에 아이들 헤엄치는 쪽으로 가다.  거기에는 몇몇 동내 유지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나와 있었는데 그 중 인도 사람답지 않게 풍채가 당당하고 얼굴에 의연함이 풍기는 인상 좋은 중년 노인을 만나 같이 이야기도 하고 요가 동작도 해보는데 다른 노인들까지 합세하여 자신이 잘 하는 동작을 장기 자랑하듯 뽐내고 서로 웃고 재밌어하다.

전에 갠지스 강에서 한 것처럼 통쾌한 웃음을 호수를 향해 날리니 모두 따라하며 좋아라고 한다.

노인 양반과 정겹게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악수로 헤어지고 웃통을 벗고 가트에 앉아 주변경관을 보면서 깊은 호흡을 하다.

호수 근방에 있는 알리바이란 레스토랑에 들어가 야외 테이블로 나와 촛불을 켜놓고 해질 무렵 호수주위 궁전과 멋진 건물에서 하나씩 새어나오는 불빛을 바라보다.

작열하던 열기도 시원한 호수주위의 강바람에 식혀지고 웨이터가 추천한 치킨요리에 맥주 두병, 이국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움이 있는 곳에서 나만을 위한 만찬 시간을 갖다. (원래 저녁 7시 미란이생일로 모이기로 했으나 우선적으로 나 자신을 존중한다는 원칙 하에서 무시)

8시 30분쯤 내방에 도착하니 대건이 내가 온줄 알고 나를 옥상으로 안내하고 모두가 너무해 하면서도 반갑게 맞이해주고 분위기는 무르익고 전작 때문에 많이 먹지 않고 잠시 같이 있다 내방에 들어와 씻고 편안히 잠에 빠져들다.

 

1. 경우에 따라 냉정하나 열정으로 가득차고 경우에 따라 이기적이나 상쇄할 만큼 충분히 이타적이다.

   강건하고 실제적이며 솔직해라.

2. 생일 케익 구할 수 있으면 사놓으라고 아침에 지미에게 말해두다.

3. 성실함과 휴식, 현지인과 허물없는 사귐, 상대를 위한 배려. 처음은 별로였으나 꽤 괜찮은 하루였다.

4. 나의 안전과 여행의 성공이 최우선. 방해받지 않는 냉정함, 관계에 있어 약간 안 좋은 것이 더 안정적. (젖은 창호지론).

5. 몸이 점점 강해지고 변화되어 적응되며 순화되어 정결하게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