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8 4월24일 (카주라호에 도착, 오후 늦게 동부 사원 군을 관광하다)

 

7시 정도 카주라호로 가는 기차 안에 기상하다.

몸에 있는 열기는 조금 가라앉고 부스스한 상태에서 어설프게 화장실을 가서 가볍게 씻고 침대위에서 쉬고 있는데 10분후면 도착한다고 해 부랴부랴 짐을 꾸려 하차하다.

여기서 목적지 카주라호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고 지미가 택시기사와 가격흥정을 끝낸 뒤 차를 타다.

나와 막내는 운전사 옆 좌석에 앉고 중간에 4명, 뒤에 전선생과 처남이 꼬부리고 타다. (약간 미안한 맘이 있었으나 나의 권리는 권리고 배려는 배려다)

가는 도중 계속 영단어 tape을 듣는데 온 몸에 있는 열기가 머리 쪽으로 집중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다.

중간 정도에 차가 섰을 때 오렌지 주스를 사서 일행들에게 돌리다.

카주라호 산티호텔에 도착하다. 모든 숙소들이 처음 도착 당시에는 너무 허름하여 뭐 이런 곳이 있나 실망하나 나중에는 거기에 묵을 만한 이유가 있는 썩 괜찮은 곳으로 바뀐다.

여기도 처음엔 실망스러웠으나 인도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에어컨도 나오고 숙소 같은 느낌이 들어 여기서는 독방을 쓰다. 씻고 조금 쉬었다가 식사하러 위층으로 올라가니 우르르 우리 일행들이 table에 다 모여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상당히 기다려서 다른 사람들이 시켜 놓은 것 조금씩 나눠먹고 500루피 총무에게 스폰서 하고 나오다.

방에 쉬고 있는데 지미가 200루피에 안마 받을 것이냐 물어와 1시간 정도 안마 받다. 여전히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온몸에 석탄가루 같은 열기가 나온다.

오후 4시정도 동부 사원 군을 보기위해 혼자 숙소를 나오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우선 마을 앞 뒤 한번 둘러보고 동부 사원 군으로 가는 원래 길을 택하지 않고 약간 우회하는 길로 간다는 게 잘못 들어 상당히 헤매다가 여러 개 사원 중 하나를 겨우 발견하다.

동부사원군은 사원들이 점상으로 여러 군데 흩어져 있어 지도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하나하나를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꼬마를 만나 자기가 자전거를 타고 안내한다고 해서 No guide tip을 확인하고 수락하다.

거의 어두워질 때서야 사원 탐사는 다 끝나고 꼬마는 숙소 산티 호텔까지 길을 안내해주고 숙소 근처에서 자전거를 반납하며 그 상점에서 나는 짜이 한 잔 시키고 그 꼬마에겐 오렌지 주스와 포테이토칩을 사서 나누어먹다.

헤어질 때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30루피 쥐어주다.

돌아와서 씻고 식사 생각이 나지 않아 오늘하루 점심 부실하게 먹은 것, 단 한 끼로 때우다.

밤새 뒤척거리며 가위도 눌리고 잠을 거의 설치다.

 

H,E,L

1. 여행에는 연습은 없다, 언제나 최선의 루트를 선택하라

2. 지나치게 예의에 신경 쓰는 것은 타인에게 소심함과 자신감 없이 비춰질 수 있다. 당당하게 도발하라.

3. 설정된 상황이 나에겐 이롭고 상대에게 미안할 지라도 걱정치 말고 기꺼이 즐겨라.

어쨌든 무저항, 모든 것을 수용하다 보면 모든 것이 순리적으로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