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2(5월 18일 목) 빅토리아 폭포를 떠나 하라레로

새벽 2시에 기상하다.
일기 이틀 치 쓰고 중학 영단어 테이프 듣고 사진정리하고, 설사기가 있어 서너 번 화장실에 가고, 7시 30분 정도 식당에서 식사하다.
어제는 부득불 조금 쉬는 하루가 되어 버렸고 몸이 무겁고 기분은 약간 저조하다.
오늘은 여기를 떠나는 날.
오후에 비행기 시간이 잡혀 있어 가능하면 오전시간을 활용해 어제 못간 잠비아 사이드 빅 폴을 갔으면 싶고, 테네시를 만나 계산서를 가져오라고 하니 원래 넣지 않기로 한 에이전시 피가 포함 되어 있는 등 계산이 엉성하다.
사람은 참 좋아 보이는데 계산뿐만 아니라 일처리도 또한 엉성하다.
여행에서도, 실무적인 모든 일처리가 그렇듯 그 사람의 성향도 중요하나 능력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며, 이게 충족되지 않을 경우 그 사람이 성의가 있건 없건 일 자체가 어려워지고 경비와 시간이 불필요하게 낭비된다.
탄자니아 사파리 일정과 경로, 3일 동안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으나 떠나는 오늘까지 정확한 스케줄이 나오지 않는다.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생각에서 여기서 미리 사파리 일정을 예약하고자 했던 것이 잘 되지 않아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빅폴 Trip에선 차가 고장이나 어쨌든 잠비아 side를 못 보게 된 것도 아쉬웠고 분명 No 커미션 이라 약속해 놓고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으니 이것 또한 마음에 어긋 지고, 이러저러한 문제로 경비지불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어 몇몇 사항을 열심히 지적한 덕분에 여러 가지 표현방식으로 영어를 구사하게 되니 어쨌든 영어공부에 큰 도움 된 것은 그나마 고마운 일이 아닌가 한다.
정말 맛없는 Breakfast(식빵은 번번이 왜 그렇게 태우는지)를 다 먹고 한참 기다려도, 향후 일정표가 나오지 않아 오전 잠비아side 빅폴은 12시 이후로 미루고 방안과 정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영어 Tape을 듣고 있는데 12시가 다 되어도 탄자니아 다루살람에 있는 agency와 연락이 잘 안되는지 결국 1시가 넘어 사파리 일정표라고 하는 것을 받고 계산서에 나온 가격을 조금 절충하고, 요리사에게 3달러 tip주고, 사장 테네시 아버지와 작별인사하고, 사장 테네시와도 서로 포옹하며 작별은 했으나 마음은 그리 개운치 않고 2시 정도 숙소에서 나와 공항을 향해 출발하다.
2시 40분 정도 공항에 도착, 티켓은 카드로 결제가 안 되어 유로 TC로 380유로, 공항에 잔돈이 없어 결국 350유로에 US47달러 비행기 값을 지불하다.
보안 검사 받고 안에 들어가 조금 기다려 비행기 타다.
비행기 좌석이 많이 비어있어 굳이 예약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이 들다.
맥주 한 병 마시고 한 시간 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공항에 도착하다.
미리 예약된 red fox 호텔에서 피켓을 들고 나를 픽업하러 나오고, 호텔까지는 30분 정도 걸리다.
호텔에 도착해 프론트에 가 체크인 하는데 담당 직원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방까지 와서 이것저것 묻고 하는 게 무척 서글서글해 귀여운 친구군 하는 생각이 들다.
건물은 오래 되서 낡았으나 어느 정도 전통이 있는지 고풍스러운 데가 있고 제법 붐비는 걸로 봐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들다(고급차가 여러 대 주차).
호텔주위를 한 바퀴 뺑 둘러보고 방안에 전구2개, TV가 작동되지 않는다니까 프론트의 그 친구, 낑낑대며 성의껏 수리해 주다.
전대는 침대에 매트릭스 밑에 숨기고 사진기 등등은 큰 가방에 넣어 잠그고 주변시내 산책을 위해 나왔는데 도로가 너무 캄캄해 프론트 그 친구에게 물어 여기는 우범지대가 아닌 안전지대란 말을 들었으나 결국 나가는 것은 참고, 호텔 내 비어 바에서 맥주를 시키고 안주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보는데 티본스테이크 하나가 75만 짐바브웨달러 라고 해 여종업원에게 그럼 US 달러로 얼마냐니까 머뭇하더니 300달러라고 한다.
재미있어 매우 비싸 군 했더니 그렇다고 한다.
다시 프론트 그 친구 불러내 정확한 가격을 알아보라 했더니 Boss에게 문의 하는가 하더니 거기에 있는 메뉴가 20$이면 다 가능 하다고 해, 이왕이면 메뉴판에서 제일 비싼 180만$ 되는 rib스테이크 시켰으나 없다하고, 할 수 없이 75만 달러 티본스테이크를 시키니 소 잡으러 갔는지,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서 맥주에 곁들어 맛있게 식사하다.
나올 때 여종업원, 빠 직원, 그 친구에게 각자 1달러씩 tip을 주니 모두 좋아라한다.
프론트에 들러 5시30분 모닝콜을 부탁해 놓고 들어와 이 닦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촛불 켰다 끄고 창문 하나 열고 (모기커튼이 쳐있고, 생각보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엔 모기 별로 없음) 푹신한 침대에 누워 바로 취침해 상당히 깊은 숙면을 취하다.

H, E, L
1. 이번 빅토리아 폭포 여행은 어떠한 자료도 정보도 일정에 대해 계획도 없이, 준비 없는 여행으로, 이렇게 공항에 내리는 것은,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 란 교훈을 얻다.
2. 두 번째 교훈은 롯 지 사장인 테네시를 통해 배우다.
사람의 성향은 이해를 앞서지 못한다.
Nice person 인 것 같은 사람도 자기에게 손해나 불이익이 돌아 올 때는 bad person이 될 수 있고 그리 선량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상대가 이롭게 대해주면 Nice person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상위 5% 하위 5%를 제외한 90%넘게 이 범주에 속한다.
3. nice person complex에서 벗어나라
신은 원판 그대로의 나를 더 좋아한다.
아무리 좋아보여도 인위적인 선과 꾸며진 훌륭함보다 자기 방식대로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된 자기다움을 더 존중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내보이고, 모든 것을 인정하고, 오직 모를 뿐 그저 행할 뿐. 좋고 나쁨을 분별치 말라.
4. 기교를 부리지 마라.(잔머리, 꼼수)
이득과 손실이 나에게만 보여 지고 상대에게는 가려져도 올바름의 원칙에 충실 하라.
5. 사람과의 만남에서 미리 지레짐작으로 좋고 나쁨을 분별 지우거나 예단의 선입감에 빠지지 말라.
6.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직접 주도권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협상하고 직접 일정을 계획하라.
아무리 자신 없어도 자기 자신을 믿어라.
7. 여행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다.
① 여행을 고품질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진다.
② 여행 일정을 짜는데, 쉽고 간단 명료.
③ 예기치 않은 트러블을 많이 줄일 수 있다:불확실성을 줄인다.
④ 신경 쓸 일이 확 줄어든다.
8. 실제적이고 냉철함 유지(거리와 결단)
인간적 교류도 중요. 그러나 흐느적거리지 말라.
장기 여행의 성공을 위해, 중심을 잃지 않고 관계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인간적 교류도 이해 앞에서 너무도 허약하다(젖은 창호지론).
9. 공항에서의 교훈
① 공항에 나와 있는 가이드나 삐끼들에게 의존치는 말라(약간의 도움 정도).
② 어떠한 일이나 일정도 스스로 결정하고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내가 알아서 하겠다하라.
③ 실제적 공식 정보를 다양한 Route로 확보하라.(책, 공항, 현지정보, 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