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8 (5월 24일 수) 사파리를 마치며 또 한 번의 이별.

6시 10분 사파리 시작. 간단히 커피만 마시고 만야라 호수로 이동 9시 30분 까지 사파리 하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 먹다.
이번이 마지막 식사네.
식사도중 무심히 한마디 하고 그렇게 재잘거리던 두 프란체스카도 왠지 식사 내내 조용하다.
나도 약간 감정이 미묘해 짐을 느끼고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재촉해서(차의 성능이 자못 의심스럽다. 아루샤 까지 2시간, 버스 출발 시간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 출발하려 하다.
포커스와 요리사에게 달러대신 탄자니아 머니 소진시킨다는 차원에서 포커스는 25000실링(30$), 요리사 15000실링 팁으로 주다.
둘 다 흡족해 하는 눈치. 악수하고 깊게 껴안고 있는 사이 두 프란체스카 이별을 하러 나온다.
“God bless you on your trip”이라 말해주고 정감이 느껴지는 인사말을 건네받고 쿨 하게 차에 올라 그대로 떠나가다.
섭섭함, 작별의 아쉬움. 그러나 오직 모를 뿐.
자동차를 타고 아루샤에 12시 30분에 도착하다.
나이로비로 가는 버스가 한시에 떠나는 줄 알았으나 버스 접수가 한 시고 출발은 두시.
사요가 마중 나와 이러저러한 의례적인 말 주고받고 셔틀 버스에다 큰 가방, 작은 배낭 올려놓고 나니 시간이 1시 40분.
시장기가 든다 말하니 사요가 나를 데리고 가, 주변식당에서 맥주에 소고기 요리 시켰는데 제법 입맛에 맞아 하나 더 시켜 사요랑 나눠 먹고, 과연 사요에게 tip을 주어야 하나 하다가, 그냥 포옹하번 하고 버스에 타다
(사요, 괜찮은 친구. 능력 있고 믿음직하나 지금은 노화한 프로냄새와 상업적 노련함이 느껴지고 한비야가 알았을 10년 전 쯤엔 괜찮은 친구였겠구나 생각이듬)
탄자니아에서 나망가로 거기서 나이로비까지 가는 일정.
국경지대 나망가까지는 한 시간 반 만에 가고 나망가에서 탄자니아 출국신고.
입국 때 고생했던 거에 비해 간단히 끝나고 500m정도 가서 케냐 입국신고.
비자발급이 신경 쓰였으나 오늘 저녁 런던으로 떠나고 단지 케냐는 경유할 뿐이라고 말하자 별말 없이‘안녕하세요’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도 얼떨결에 인사 받고 별 꼬투리 없이 비자 피 20달러(보통 50달러)주고 수월하게 통과하니 기분이 썩 훌륭해진다.(저 심사원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해)
차에 돌아오니 목걸이 팔찌를 팔기위해 케냐 현지 아줌마들이 버스에 까맣게 붙어 이것저것 사라고 호객하고 18000 탄자니아 실링.
이거 나이로비가면 쓸 수 없고 결국 여기서 소진키로하고 목걸이, 팔찌 왕창 사다. 총알버스, 케냐의 평원을 감상하며 절대 추월을 허락하지 않는 자존심 무척 강한 운전사 덕분에 스릴을 덤으로 느끼며 7시 못되어 공항에 도착하다.(고맙게도 공항까지 바로, 택시비 절약)
나이로비국제공항. 출입구와 체크인 하는 과정에서 약간 헤매다가 출국수속, 보안검사 철저하게 하고 비행기 탑승, 그리고 이륙. 드디어 아프리카를 떠나다.
5.24일 10시 45분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