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일째 7월 21일> 뉴욕에서 라스베가스로

4시 30분에 일어나 숙소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펜실바니아 역에 내려 역무원에게 공항 가는 것 묻어 지하철 3번 갈아타고 또 버스로 한번 바꿔 타고 공항버스로 다시 갈아타고 드디어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하다.
탑승 수속 보안검색 철저, 작은 가방 열고 운동화까지 검사한다.
라스베가스까지는 일단 시카고를 경유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먼저 시카고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출발하기 전부터 작은 배낭을 선반위에 올려놓지 않고 있다가 승무원에게 핀잔 받고 옆에 앉은 동양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은연중 눈에 거슬리고 기내식 할 때 계란 오믈렛하고 스페셜이 있다해 계란 오믈렛도 좋아하지만 특별 식이란 말에 혹해(?) 그걸로 시키니 콘 +우유, 간단한 시리얼이 나오고 이때 얻은 교훈.
불확실한 좀 더 좋은 것보다 확실히 나쁘지 않는 어떤 것을 선택하라.
완벽주의자들이 세상에서 손해를 많이 보는 이유가 ‘조금 더’를 추구하다가 이미 확보된 것까지 잃어버리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메리카 에어라인이란 항공사는 참으로 불가사의.
이렇게 불친절하고 고압적이고 비효율적이고 낙후된 회사가 21C 글로벌 경쟁시대에 망하지 않고 살아남는 지,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분명히 존재하겠지 생각할 뿐이다.
어쨌든 돈이 아까울 정도의 형편없는 비즈니스 서비스(케세이와 많은 비교)를 묵묵히 감내 하면서 어서 비행기만 뜨기를 기다리는데 비행기는 뜰 생각을 하지 않고 갑자기 공항에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바로 앞 항공기까지는 잘 이륙하는데 이 잘난 비행기는 발이 묶여 물경 2시간 가까이 비행기 안에서 지연시키더니 겨우 비행기는 뜨고 3시간 좀 넘게 비행 후 시카고에 도착하다.
그러나 라스베가스 연결 편은 이미 떠나버린 상태고 어쨌든 이것은 항공사 책임이고 지연에 대한 사과는 못할망정 다음 비행기 편에 대해 문의했더니 니가 알아서 booking 하라해, 웃기는 소리 하지 말고 나 영어 전혀 할 줄 모르니 너네가 알아서 죽이 되 든 밥이 되 든 알아서 해라 하니 불만 섞인 표정으로 이리저리 자판기를 두드리며 지랄하더니 예약했으니 몇 번 카운트에 가서 다시 문의하라하고, 4번 넘게 A.A 카운터를 돌아다닌 끝에 그리고 다시 한 번 탑승 gate가 불시에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겨우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다.
라스베가스 매캐런공항 대합실에 슬롯머신을 설치한 발상은 썩 훌륭하단 생각이 들고 셔틀버스 5달러주고 호텔 서커스 서커스에 도착해 데스크에서 생각보다 쉽게 방 배정 받고(100$) 샤워하고 호텔 내부 유람을 하다. 뷔페에 들러 실컷 먹고(12$. 값이 저렴하고 종류 다양, 맛 출중하다.) 슬롯머신 몇 번 잡아당기다가 방에 들어와 잠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