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로 돌아오다.

뉴델리에 도착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침대 아래 칸으로 내려와 화장실 가고 면도하고 정좌하여 호흡하다.
맞은편 칸에 기품이 있는 인도할머니가 잡지를 보고 있고 나도 조용히 앉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역에 도착해 다시 일행과 합류하고 역 앞에서 빠히르간지까지 가는 오토릭샤를 민지와 같이 타다.
민지, 설사에 몸살 끼가 있고 전번 신세진 것도 있어 숙소까지 내가 가방 포터가 되다.
3층, 전번에 들었던 옆방에다 짐을 풀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민지, 혜경과 같이 쉼터에 가다.
오랜만에 보는 한국음식에 환호작약. 제육볶음, 김치찌개, 미역국, 라면 등 양껏 시켜먹다.
민지, 거의 먹지 못하고 조금씩 입만 대고 있고 식사 후 얼마 있다 일명 기치료와 어깨 relax 지압 해주다.
식사비는 굳이 내가 우겨서 내고 숙소로 돌아와 선 체조를 하면서 심신의 조화에 대해 생각하다.
선체조의 동작에 내 마음이 머물러 있을 때 심신의 조화와 일치가 가능해지고
몸은 몸대로 생각은 생각대로 따로 놀면 심신이 조화와 일치에 어긋나 마음에 평정과 내면의 힘을
손상시킨 다는 것으로 단순하고 쉬운 것인데 오늘 문득 작은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딩굴딩굴 그러다 영어공부. 잠시 내려와서 물과 껌 바나나를 사서 간단히 요기하고
방에서 여러 시간 소일하다.
저녁8시 정도 지미와 같이 숙소를 나와 쉼터로 가다.
쉼터에는 우리 일행들이 다 모여서 삼겹살에 소주 파티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인도에 먼저 온 팀(지수 선미 미선 정아 미경 혜영)은 내일 귀국 하게 되어있고 뭔가 섭섭함을 느끼며
술잔은 돌아가고 돌아가면서 노래한곡씩 부르며 흥겹게 시간을 보내다.
약간 취한 가운데 노래 부르기 전 멘트로 이번 나의 세계여행은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멘트 한 것과 지수에게 어떤 누나가 가장 마음에 드는 가 짓궂게 물어 보았던 것과 미경이가
보철문제에 관심이 있어 이러저러한 얘기를 해준 것이 어렴풋이 생각나고 숙소에 들어와 골아떨어지다.

1. 네팔에 폭동이 조금 가라앉고 사정이 좀 나아져 드디어 네팔 강행군하기로 결정하다.
나는 12일 포카라에서 카루만두로 비행기를 타고 거기서 다시 델리로 돌아와 13일 홍콩을 경유해
아프리카로 가기로 하다.
2. 적극적 배려, 충분한 휴식, 절제된 유흥, 그리고 유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