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8(5월 4일 목요일) 네팔, 그 기나긴 목숨 건 여정

5시 30분에 눈을 뜨다. 침대칸 좌석 대충 정리 하고 씻고 영어 tape를 듣다.
지미와 한 침대에서 엇갈려 잤지만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다.
아침에 기차역에서 내려 일행과 다시 조우, 네팔 국경까지 가기위해 택시에 타고 나는 앞자리에
전선생과 둘이 타고 1시간 정도 영어를 들으며 가다.
국경 근처는 몹시 혼잡. 트럭들로 분주하고, 먼지와 혼잡함을 뚫고 코를 수건으로 막으면서
네팔 입국 심사대에 가서 비자 발급을 아주 간단하게 마치다.
심사관들이 우호적이며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다.
네팔 국경에서 포커라까지 버스로는 10시간 넘게 걸리고 그래서 택시를 대절해서 가기로 결정하고
지미에게 안전을 위해 성능이 좋은 택시를 좀 비싸게 주더라도 하라고, 강권하다시피 하고
택시가 수배되는 동안 현지 식당에 일행들과 몰려가, 있는 것 없는 것 골고루 시켜 일행들과 나눠 먹다.
그리고 출발. 인도와 네팔은 같이 붙어 있는 나라인데도 사람 생긴 것, 토양, 기후, 공기, 사람들의 태도,
그 모든 것이 같지 않다.
메마르고 무덥고 황량한 느낌을 주는 인도라면 네팔은 촉촉하고 푸르고 생명감 있고 정스럽다.
생김새도 훨씬 더 동양적이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좀 더 잘생기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네팔 국경에서 포커라까지 가는 길은 계곡 쪽으론 거의 내려오지 않고 산봉우리로만 굽이굽이 길을 내어
처음부터 끝까지 깎아지른 것 같은 절벽, 낭떠러지로만 무려 6시간 돌다보니 웬만하면 졸린 만도 하겠으나
신경이 바짝 긴장되어,(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떨어지면 최소한사망. 그 생각만으로도 오금이 저리고)
이런 걱정에 저런 감탄에 어쨌든 무사하게 포커라에 도착하다.
눈앞에 아름다운 호수와 저 멀리 만년설을 담은 히말라야의 웅장한 산봉우리가 어울 어진 포카라.
어제 델리에서 오후 6시 기차로 출발하여 오늘 오후 6시 여기 도착. 택시 성능이 그나마 우수하고,
정감이 듬뿍 담긴 사우디아라비아 계통의 베스트 드라이버 덕택에 시간은 최대한 단축되어 불과(?)
24시간 만에 육로로 도착한 것이다(비행기론 4시간 정도).
에덴이라는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한 후 뚝배기라는 멋진 정원을 가진 한식집으로 들어가 놀랄 정도로
풍성한 식사를 맛보다.(돼지 고추장 볶음 + 콩 비지국, 계란백반, 제육볶음, 맥주6병)
인도에 와서 한번 식사비론 최고인 네팔 2100루피 일행을 위해 쏘다.
모두가 행복해 하며 맛있게 먹고 서로 정겹게 얘기하고, 덕담을 나누고, 술잔을 나누고,
또 언제부터인지 모두 얼굴이 해맑아져 있다.
혜경, 대건이 너무 맑아졌다 하니 나도 그런다고 지미가 말한다.
그리고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미진 은수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숙소에 들어와 포만감을 느끼며
잠이 들다.

H,E,L)
1. 택시를 타고 오는 도중 전 선생이 양보해 창문 자리로 바꾸다.
가끔 영어를 들으면서, 중간에 비가와 마을에 잠시 쉬면서 차 위쪽 cover를 씌우다.
오줌 싸러 돌아다니다 본 풍경, 촌마을, 오리 떼, 어린아이들, 소박한 얼굴, 참 정겨운 풍경들
2. 숙소에 도착해 제일 전망 좋은 best를 원해 혼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