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0(5월 6일 토요일) 안나푸르나, 네가 불러 내가 온 것이다.

4시 30분 기상하여 씻고 바로 트레킹 준비하다. 몸 컨디션은 숙면을 못 취하고 수면 부족으로 별로이다.
5시 15분 지미 방으로 가 트레킹 침낭 빌리고 어제 저녁 지미 생일 이었다는 말을 민지에게 듣다.
알았으면 내가 잘 챙겨 주는 건데. 지미라는 친구, 귀엽고 순수한 구석이 많은 친구다.
책임감도 있어 보이고 제법 중심을 잡으며 살아가려고 한다.
어렵고 욕먹기 쉽고 스트레스 받는 이 역할을 그런 데로 잘 해내고 있다.
어제 저녁에 일기 쓰고 있을 때 식사하러 가자고 했던 것이 그거였나 생각하니 약간 미안하다.
방 값을 계산 하는데 전 선생이 자기 방값(1층)과 같은 것에 의아해 하는 것을 보고 우습기도 하고
좀 얄밉게 생각이 들다.
지미는 트레킹에 참가 하지 않고 여기서 기다리기로 해 문 앞에서 우리를 전송하고 택시를 잡아
나는 운전자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가는 도중 어제 오토바이를 고장 난 곳이 나타나
그때의 에피소드에 대해 일행에게 이야기 하다.
1시간 정도 달려 트레킹 출발지점에 도착하여 2명의 포터는 트레킹 소쿠리를 빌리고
이것저것 챙겨서 트레킹을 시작 하려는데 트레킹 일정 문제로 포터와 되는 영어 안 되는 영어 할 것 없이
영어 연습 한다 치고 열심히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전 선생이 나에게 항의, 그의 불손한 태도에
나도 화가 나 약간 과격하면서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태도를 취하고 한 번의 감정 분출이 있은 후
아무렇지 않은 듯 씩씩하게 트레킹 시작하다.
약간 미안하고 찜찜한 마음은 남아 있고 휴식시간에 전 선생 나에게 말을 걸어와 포터가 2명이니
속도가 빠른 팀은 먼저 가는 게 어떠냐 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말하고 아까는 오해에 의한 것 같고
서로 의사는 표출 됐고 감정상 뒤끝 남기지 말자하고 먼저 마음을 조금 풀어주다.
처음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져 힘들었으나 몸은 점점 풀리더니 이 정도는 내게 크게 힘들지 않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기다.
완전히 가벼운 걸음으로 포터(밤)와 전통 노래 따라 부르기도 하고 함성과 기압도 넣어 가며
재미있는 장난과 이야기들을 하며 트레킹을 계속하다.
독초와 약초를 구분해서 보여주고, 풀피리 불기, 노란 색 산머루 따먹기, 닭잡기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고 골방이 딸려 있는 부엌에 들어가 막간을 이용해 5분 정도 수면을 취하니 기분과 기운이
상승하다.
3시 정도 숙소에 도착해 모두 모여서 간단히 술 한 잔 하다.
위스키와 네팔 술을 김, 고추장, 참치를 안주로 해 한 두잔 먹다.
자리를 빠져 나와 잠깐 산책한다는 것이 산 정상에서 계곡까지 공포의 급경사를 따라 폭포가 있는,
다른 쪽 게스트 하우스까지 가는 예상치 못한 엄청나게 힘든 나 혼자 만의 트레킹이 되어 버리다.
다시 숙소가 있는 정상으로 올라 올 때는 10계단에 한번 앉아 쉬고를 반복해서 겨우 올라오는데,
앉아 쉬다 독초에 스쳐 온몸이 전기에 감전 된 듯 화끈, 순간 정신이 번쩍 나고 겨우 동네 입구까지
완전 녹초가 되어 오는데 숙소 주변에서 민지를 만나 계단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하다.
숙소에 들어가니 저녁식사를 하고 있어 대충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후레시 키고
샤워 간단히 하고 저녁 이벤트로 캠파이어+장 닭 바비큐, 스폰서하고 준비되는 동안 내 방에 잠깐 누웠는데
몸이 천정에서 바닥으로 롤러코스트 타는 듯하다.
몸살기에 장단지엔 알이 박히고 이거 완전 과욕, 내일 트레킹이 걱정되다.
30분 정도 있으니 닭 바비큐가 다 되었다고 나오라 하는데 비몽사몽 도저히, 그러나 생각을 바꿔
밖으로 나가 둘러 앉아 얘기하며 먹고 그러는 가운데 하나둘씩 피곤함에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총무, 민지, 밤 그리고 나는 좀 더 있다 감자 구워 먹고 독초에 쓰인 손가락을 밤이 메디신 약초라고 뜯어
비벼주니 신기하게 낫고, 작별하고 이도 닦지 않은 채 중무장하고 침낭 속에 몸을 누이니
순식간 잠에 깊이 떨어지다.

H,E,L)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