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4월 27일) 타지마할

 

4시 30분 기상하다.  이것저것 챙기고 나오니 5시가 넘었고 걸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타지마할 쪽으로 걸어가다.

타지마할 입구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고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타지마할로 입장하다.

짐은 보관소에 맡기게 하고 보안 검색이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몸 상태는 어제 카주라호에서 명상과 호흡 후 신기할 정도로 여행 내내 괴롭혔던 열기가 가라앉고 몸도 몹시 가볍지만 온몸으로 땀띠가 번지고 있는 게 약간 신경 쓰인다.

아그라도 인도 다른 도시들처럼 공기가 좋지 않고 사람들로 많이 북적거려 750루피란 거금을 들여 들어온 것에 비해 타지마할에 대한 감흥도 별로 일어나지 않아 전반적으로 스쳐 지나가듯 쓱 둘러보다.

사자한의 아내를 잃은 슬픔과 절망의 깊이에 대해 벤치에 앉아서 생각해보다.

다시 본당 쪽으로가 다시 한 번 감상하다 혜영을 만나 사진 몇 장 찍고 이야기 나누다.  잔디에 앉아서 잠시 호흡과 명상을 한 후 타지마할을 나오다.  나오는 입구가 반대쪽이어서 한 바퀴 뺑 돌아 보관소에 있는 사진기와 맥가이버 칼 등 짐을 찾고 릭샤를 타고 아그라성을 향하다.

릭샤는 15세 정도 꼬마가 모는데 숙소에 돌아갈 때 나를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다 해서 그러라 하고 아그라성을 둘러보다. 사진 몇 장 찍지 않아 배터리가 나간다.

아그라성을 나와 꼬마 릭샤꾼에게 콜라 사주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조금 쉬다 지미와 같이 근처 약국을 찾아 가다. 약국에 가서 증상을 말하고 원인을 물어보니 땀띠가 아니고 핫 데이에 의한 알레르기. 약과 연고를 사가지고 점심 먹으러 가다.

1시에 파테뿌르 시크리를 가기위해 택시를 대절하다. 일부는 남고 7명만 출발. 택시가 수준이하(850루피)고 괜히 사서 고생한다 싶어 약간 후회되다.

 목적지에 내려 훌쩍 혼자 둘러보는데 뜨겁지만 맑고 정갈한 느낌, 고풍스러움과 웅장함 좋은 파장이 느껴진다. 두 번 반복해서 돌아보고 나와서 그 옆 사원에 들리다.

택시를 타고 다시 돌아와 숙소로 가지 않고 어제 저녁에 들렀던 식당으로 가서 또 맥주 비엔나커피 푸지게 먹다.

방에 돌아와 씻고 방 하나만 남기고 체크아웃 해 그 방에 사람과 짐을 집결시키고 지미에게 택시비 400루피 포함해 1000루피 주고 민지에게 5달러 갚고 오후 8시 3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오토릭샤를 타고 시내로 나오다.

2층 침대 형 버스로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 내 자리는 2층 왼쪽 첫째 칸, 생각보다 더 더럽고 협소하다.

출발 5분전 저녁에 과식한 것 때문인지 뒤가 급하다.  화장실 찾아 삼만리, 운 좋게 전 선생과 착한 소년을 만나 1km 넘는 길을 물어 공동묘지 비슷한 컴컴한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오니 곧바로 버스는 출발하고 총무가 내 칸으로 맥주를 몇 병 가지고와 조금씩 나눠먹고 비교적 숙면을 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