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첫 관문 런던.

아침 6시가 못되어 런던에 도착하다(체류시간은 11시간 주어지고).
잠바와 온몸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 텐트 생활로 3~4일 잘 씻지 못해서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에 가는 도중 화장실에 들러 이 닦고 세수, 면도, 가방정리, 잠바 수십 번 털고 입국심사 받으러 섰는데 심사원이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는다.
런던은 경유 하는 것 같은데, 왜 나이로비에서 카이로까지 바로 날아가지 않나, 원 월드 항공료가 얼마인가.. 어쨌든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출국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언제나 다음 떠날 때를 대비해) Information에 들러 런던 하이드파크를 가는 방법을 묻고, 거기서 알려 준대로 공항버스로 sub ground까지 가서 지하철 버스 하루이용권(무척편리) 10파운드정도 주고 사서 지하철을 타고 하이드파크에 내렸는데 말로만 듣던 Double decker을 보고는 내리자마자 무조건 탑승, 교통카드 보여주고 버스 2층으로 올라가 런던 시내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주변 승객은 다 내리고 오직 나뿐.
나도 바삐 서둘러 내리는데 버스 기사가 무어라 시부렁거려 씩 웃어주고 다시 15번 버스를 타고 런던시내 버스투어하면서 일단 거기서 간단한 스케줄을 짜는데, 먼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보고 그 다음은 그린파크에 내려 버킹엄 근위병 교대식을 감상하다.
하이드 파크에서 공원 산책을 하고 트라팔가 광장과 내셔널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구경하기로 그리고 모든 일정을 2시 안에 끝낼 수 있도록 그래서 그 일정 그대로 하니 결국 2시 30분에 모든 게 끝나고 서둘러 지하철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공항에 도착하다.
출국수속 받고 4시 2O분쯤 타임 테이블에 GATE NO가 뜨고, 면세점에서 동전 정리하고, 브리티시 항공사 Vip 라운지에 비즈니스티켓을 보여주니 무사통과. 음식에 wine 곁들여 포식하다. 4시 50분 gate closure에 5분 남기고 비행기에 오르다.
비행기는 어제와 같은 기종의 보잉 7시리즈. 호화판으로 자리가 호텔 바나 고급 카페 같은 분위기를 주는 게 초현대식 시설, 자리에 앉아 일기를 쓴다.
기내식은 라운지에서 폭식을 한 덕분에 거의 먹지 않고 장시간의 여행 끝에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 공항에서 비자를 받는데 우표사서 붙이고 간단한 절차에 의해 비자 발행되고 입국심사 끝나고(걱정한 것 보다 모든 것이 쉽게) 공항 대합실로 나오니 새벽 1시 정도. 택시비 실랑이 끝에 택시타고 도심 타흐리르광장에 내려 먼저 선호텔 가보고, 아니다 싶어 다시 걸어 이스마엘 호텔을 찾아 하루 숙박비 45파운드로 흥정하고 오랜만에 뜨거운 물로 씻고 밀린 빨래하고 새벽 5시가 넘어 잠을 자다.

H, E, L
1. 숙소는 나일 강과 카이로시내가 펼쳐진 8층. 전망이 끝내주고, 방은 허름하지만 널찍하고 어쨌든 옆에 목욕탕이 있어 45파운드(우리 돈 9000원) 정도면 아주 흡족하다.
2. 카이로 공항에서 택시 에이전시와 실랑이 끝에 35파운드를 30파운드에 깍아 놓고 내릴 땐 미안해 40파운드 주고 내리다.(택시운전사가 여행 축복을 해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