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에서

2시간 정도 비행하고 아테네에 도착하니 6시 정도.
공항 너머 일출이 꽤 멋있어 이를 찍기 위해 카메라 들고 좋은 위치 찾아 달려가는데, 보안요원에게 의미 있는 동작으로 오인이 돼 어떤 사납고 성깔 있게 생긴 여자 보안요원에게 아침부터 야단맞고 어이도 없고 약간 우스워 한번 어깨 으쓱하고 공항버스 타는데 그리스 여행에 불길한 예감이 순간 들었으나 떨쳐버리다.
오는 도중, 비행기 안, 그리스 조각처럼 예쁜 스튜디스에게 정신을 두고 있다 또 이런 일도 있고 그래서 모든 게 이리저리 공평한 것.
공항버스를 1시간 정도 타고 신타그마 광장에 도착.
일단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여행안내서 보니까 스트던터in이 괜찮을 것 같아 그 호텔이 있는 플라카 지역으로 나침반 지도 의지해서 찾아가다.
도중에 뷰티 숍이 보여 15유로 주고 머리를 자르고, 거의 숙소 근처까지 와 샌드위치에 식사 간단히 하고, 코앞에서 한참 찾아 헤매다(간판이 없다) 겨우 거기, 유스 호스텔로 들어가 싱글 룸으로 방을 주라하니 도미토리(20유로)밖에 없다고 해 ok 하고 방을 찾아 들어가는데 첫인상이 어두컴컴하다.
한 방에 침대가 위아래 3개 있고 기분이 약간 서글퍼져 다시 프론트로 내려와 싱글 룸이 없으면 트윈 룸이라도 주라하니 그것도 없단다. 결국 말로만 듣던 도미토리를 경험해 보다. 들어가 먼저 있는 친구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짐을 놔두고 목욕한 후 자세히 뜯어보니 첫 인상과는 달리 그리 나쁜 게 아니다.
에어컨도 들어오고 방도 비교적 깨끗하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있어 그리 번잡스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아침 공항에서도 코피가 나 코피나지 않게 조심하면서 샤워를 마친 후 이층 베드위에서 만사 젖혀 놓고 4시까지 잠을 자다.
그리고 숙소를 나와 몇 가지 중요한 일을 처리하다.
1000장 가까운 사진을 CD로 저장하는 것. 짐이 되어버린 선물들을 소포로 부치기. 미리 비행기티켓 구매. 일단 호텔 프론트에 어디서 CD를 굽는가 묻고 그쪽으로 찾아가 DVD, CD에 나눠서 사진을 저장하고, 그다음 우체국을 찾아가 소포를 부치고, 여행사에 가서 미코노스 행, 비행 일정을 묻고(미코노스는 일정이 맞지 않아 보류), 거기서 인터넷도 좀 하고 선술집에 들러 맥주 한 잔 하니 어두컴컴해진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도 뭐해 주변을 산책하다.
아크로폴리스 있는데 까지오니 야외음악당에서 공연을 하는지 노래 소리가 들리고, 박수소리가 요란하다.
옛 그리스 신전과 원형극장의 유적에서 현대음악을 하니 꽤 이색적이다.
안내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매일 9시부터 공연해서 12시 가까이 되어 끝나는 모양이다.
뺑 둘러보고 다시 밤길을 따라 숙소 근방에 와서 닭고기 비슷한 요리, 대충 맛없이 먹고 거의 12시 다되어 숙소에 들어와 자다.

H,E,L
1. 여행 떠난 지 처음으로 머리를 자르다.
비싸서 안 자를까하다 멋보다는 더워서 이발.
2. 어렵게 물어물어 우체국 찾아 소포를 보내다.
중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2kg이 넘어 17유로, 선물 구입비용보다 더 들다.
3. 여행사라는 곳에 대해 서서히 감을 잡다.
간단명료하게 어디서 어디까지 얼마인가. 몇 가지 point만, 3군데 정도 들려 비교하고 그 중 괜찮은데 선택하라(한곳에서 너무 시간을 끌면 서로 피곤하고 그냥 나오기도 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