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야 올리덴리츠, 여행의 반환점을 돌아

5시에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장주에게 전화해 장인 상을 친구들에게 알리게 하고 두암동 부모님께 위로 전화를 하다.
마음이 상심되고 순간 무너지려고 해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목욕재계하고 배낭 짊어지고 나오니 6시 정도.
호텔 정문이 잠겨있어 담을 넘어 밖으로 나와 새벽 조용하고 한가로운 상가 거리를 지나 비치로 나오다.
비치 도로를 따라 다시 하트모양의 해변으로 들어가려 시도했으나 8시 개장한다고 해 못 들어가고 백사장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또 장애물을 만나 결국 되돌아오다.
비치 넘어 해안선을 따라 산 쪽으로 굽이굽이 돌고 있는 외곽도로를 아침 운동 하는 마음으로 walking & running 하며 오랫동안 산책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내 집에서 운동하는 것 같은 편안하고 친숙한 감정이 들다.
산과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멋진 길을 따라,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와 8시 넘어 아까 그 비치에 들어가기 위해 표를 끊고 입장하다. 사진(항공사진)으로 볼 때는 하트모양으로 백사장이 무척 멋지고 아름다웠으나 실제 가까이서 보니 사진에 미치진 못했으나 그래도 괜찮은 해변이란 생각이 들다.
카누를 빌려(7루피) 1시간 정도 타고 가운데 섬에 카누를 대고 바다수영을 하다.
10시쯤 나와 섬 일주 크루즈를(15루피) 예약하고 부랴부랴 호텔로 들어와 씻기 귀찮아 앞에 있는 수영장에 들어가 수영반, 샤워반하고 옷 갈아입고 짐 꾸려 호텔 체크아웃하고 크루즈 배에 타니 거의 출발시간(11시)에 맞추다.
올르덴 리츠 주위 절경 중 7군데 명소에 들러 구경도 하고 거기 내려 수영도 하고, 별 기대하지는 않고 가격도 싸고 조용히 시간 보낸다는 생각으로 참가하다.
배는 지중해의 에메랄드 빛 맑은 바닷물을 가르며 항해를 시작하고, 가다 멋진 경관이 나오면 거기서 잠시 정박하고 그 사이 관광객들은 다이빙 하듯 바다에 뛰어드는데 수심이 깊고 물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맑고 파도는 잔잔하다.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아 구경만 하다가 그것은 별로 현명한 태도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열심히 수영하고 열심히 사진 찍고 열심히 먹고 열심히 공부하다.
아침에 해안도로를 산책하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장인어른께 작별인사하면서 약속하고 다짐하다.
앞으로도 장인어른이 많이 사랑했던 딸 지운일 잘 돌보겠으며 처남들과 장모님도 장인어른 걱정하지 않도록 잘 건사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십시오.
상심과 의기소침에서 자신을 건져내 추스르고 오히려 활발하게 행동하다보니 그 어떤 것에 빠져 허우적대며 세계여행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오늘 하루 즐겁고 알차게 극복하다.
5시쯤 배에서 나와 비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티본스테이크 시켜먹으며 조용히 일기 쓰다.
8시정도 미니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다.
9시에 이스탄불로 가는 장거리 버스에 몸을 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