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일째 6월 27일 화요일> 이스터 섬 1

4시에 기상, 숙면은 취했고 그러나 약간 춥다.
우리나라보다 13시간 늦고 유럽에서도 6시간 늦은 시차 때문에 늦잠을 잔 것 같은데도 새벽 4시에 일어나다.
일어나 선 체조를 공들여하고 아침6시 택시타고(어제 왕복요금 지불) 공항으로 가다.
아시아 마일즈 적립하고 8시 30분 비행기를 타다.
비즈니스는 3명뿐, 여 승무원들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6시간 비행에 3800km를 날아 이스터 섬에 12시에 도착하다(시차가 산티아고에 비해 1시간 30분 더 늦음).
공항에서 민박집 아줌마를 만나다.
겉으로 볼 때 무뚝뚝하게 보였으나 전형적으로 우리 촌 인심을 가진 마음이 넉넉한 아줌마.
35달러 주고 항가로아 마을에 숙소를 정하다.
비교적 아기자기한 정원, 꽃들이 만발해있고 방도 넓직한 게 깨끗하다.
2시에 밖으로 나와 렌트카를 빌리다(40$).
제일 먼저 오롱고에 차를 몰고 올라가다.
산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아주 거세게 내려치고 비 흠뻑 맞으며 깡다구로 정상까지 한 바퀴 뺑 돌고 내려오니 비가 개다.
황토 길이 미끄러워 차로 스키를 타다.
아슬아슬 요행히 꼴아 박는 것은 면하고 마을로 돌아와 마을 쪽에서 해안선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며 아후라하이, 아나테파후등 (동굴) 내일 가이드와의 일정에 없는 곳을 위주로 섬을 탐색하다.
길은 비포장에 자갈길, 비가 온 후라 물웅덩이를 수없이 건너고 조그만 강까지 가로지르며 지도와 안내책자를 보면서 모이야 석상과 유적지가 있는 곳을 한군데씩 탐사에 나가다.
옛날 원주민들이 거주했다고 나오는 동굴을 플래시도 없이 들어갔다가(최대한 엉금엉금 조심했는데도) 불이 번쩍.
다행히 눈퉁이는 괜찮고 이마에만 혹이 생기다.
다시 마을로 돌아와 박물관 등 마을 여기저기를 드라이빙.
석양 보고 7시가 넘어 몹시 시장기를 느끼고 식당 물색하느라 고생하다 겨우 일본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참치(row fish)에 빵 시켜먹고 슈퍼에 들러 또 참치 캔에 맥주사가지고 숙소에 들어와 한잔 먹고 9시 넘어 잠을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