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일째 (7월 19일 수) 세계제일의 도시 뉴욕

오전 일정
록펠러 센터 - G.E빌딩 - 메트라이프빌딩 - 라디오시티 뮤직홀 - 타임스 스퀘어 -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12시 check out
오후 일정
유엔 본부 - 세인트 패트릭 성당 - 호스텔 체크인 - 사우스페리 - 자유의 여신상 -스태튼섬 - 배터리파크 - 월 스트리트 - 차이나타운 - 리틀 이태리 - 숙소

6시 정도 눈이 떠져 7시까지 침대에서 그냥 뒹굴 거리다.
컨디션은 생각보다 가뿐하다.
창문을 열어보니 내가 있는 곳이 뉴욕 맨해튼 빌딩 숲으로 둘러 싸여 있다.
어제 일을 교훈 삼아 그동안 하지 않았던 전화 예약을 하기 시작하다.
어제 갔던 4군데 모두 통화 연결되고 한 군데만(유스 호스텔) 방이 없고 세 군데는 현재 방이 있는데 2군데는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고 마음으로 찍어둔 한곳은 예약 없이 그냥 와도 체크인 가능하다해서 그리로 마음을 정하다.
아래 프론트 전화해 브렉퍼스트에 대해 물어보니 그런 것은 여기엔 없다고 해 8시 정도 호텔을 빠져 나오다.(체크아웃 12시)
먼저 눈에 보이는 메트라이프빌딩 쪽으로 걷다가 방향을 오른 쪽으로 돌려 록펠러 센터를 향하다.
가는 도중 거리에서 과일 5달러어치 사니 여러 과일 섞어서 푸짐하게 준다.
록펠러 광장에는 무슨 행사하는지 방송국 카메라가 나와 있고, 아침인데도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록펠러 센터로 형성돼 있는 블록을 뺑 둘러 걷다.
G.E빌딩 안으로 들어가 보고 라디오 시티는 걸어서 그냥 스쳐지나가다.
타임스 스퀘어를 향해 가다. 어제 빗속에서 멋진 야경을 보여준 삼각지대 47번가부터 42번가 쪽으로 걸으며 브로드웨이극장가를 구경하다.
뉴욕 제일의 번화가에 삼성과 LG의 전광판이 자랑스럽게 버티고 서있다.
현란한 광고판을 하나씩 구경하면서 걷다가 버스를 잡아타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향해 가다.
그 근처에서 내려 우뚝 솟은 뉴욕의 전통과 상징으로 대변되는 그 빌딩을 향해 사진 몇 컷 남긴 후 건물로 들어가 입장권(전망대 86층 16달러)을 사다.
사람이 무척 많은 반면 엘리베이터 숫자가 제한된 탓인지 1시간 가까이 기다려 꼭대기 전망대로 올라가다.(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고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 몇 번이고 되돌아갈까하다 겨우 참음)
전망대에서 뉴욕 맨해튼의 빌딩숲, 허드슨 강, 도로, 바다..를 보다가 엠파이어를 나와 서두르는 바람에(체크아웃 시간이 오버되면 깍쟁이기질이 다분한 여기식대로 호텔 비 절반을 더 부과할 수도 있지 않겠나) 거꾸로 왔다 갔다, 숙소에 도착하니 한 시경. 프론트에선 별말 없어 속으로 안도하며 체크아웃, 짐 갖고 내려오다(땀이나와 샤워라도 했으면 했으나 늦은 마당에 그럴 염치는 없었고).
뉴욕의 호텔은 대형호텔을 제외하고는 간판이 거의 보이지 않아 바로 근방에서도 그 건물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건물 밖으로 나가 일단 57번가 아래쪽에 있는 스시 집에 들러 점심을 먹다. 팁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 나올 때 좀 헷갈리다 49번가에 있는 유엔 빌딩을 찾아가다.
내부 입장은 허용치 않아 못하고 외관만 구경, 동양인 관광객들 많이 보이고 다음 조금 내려가 세인트 패트릭 성당에 들어가다.
짐 검사 맡고 형식적으로 사진 몇 장 찍고 스쳐 나오다(세계적인 성당을 많이 방문한터라 별반 흥미 없음).
23번가에서 지하철 내려 20st W251 호스텔로 찾아가 28달러 도미토리에 입실하다. 3층 기울어진 슬레트 건물, 허름하고 후끈하다. 그래도 샤워하고 팬티만 입고 침대에 잠시 누워있는데 어떤 아가씨 들어오다 겸연쩍게 웃으며 나가다.
옷 다시 갈아입고 숙소 밖으로 나와 주변 동양인이 운영하는 슈퍼에서 빵과 음료수(여기선 평소 입에도 대지 않는 환타나 콜라를 물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느끼한 음식 탓인 것 같음)를 사다.
언제부턴지 특히 미국에선 여행 중에 한인이나 동양인을 보면 오히려 더 불편하고 어색하다.
경험상 정은 더 많지만 배려에 익숙하지 않고 무뚝뚝하다(나는 오히려 더함).
어쨌든 현지인들이 훨씬 더 편하고 보다 적극적이며 우호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번에 버스를 타고 맨해튼 st를 옮겨 다니다 사우스 페리 가는 버스를 우연 반 타게 된다.
안내책자에서 나온 대로 스테튼 섬까지 무효로 운행한다는 페리를 타고 바다구경도 할 겸 맨해튼 최남단 쪽으로 버스가 향하고 가는 도중 유명한 월스트리트를 스쳐 지난다.
종착지 내려 30분마다 출발하는 페리에 오르니 대기한 듯 바로 배는 출발하고 간판으로 나와 얼마쯤 가니 자유의 여신상이 가까이 다가오고 자유의 여신상을 향해 몇 컷 사진을 찍어주고 20분 후 스테튼 섬에 도착하다.
페리 선착장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는 야구장에 들러 양키스팀 마이너리그경기를 한시간정도 관전하다.
다시 페리를 타고 돌아오는데 허드슨 강 쪽으로 선 셋이 시작되고 배에서 내려 배터리파크, 바다 쪽 도로를 따라 걸으며 허드슨 강 너머 빌딩숲으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다.
공원을 나와 윌 스트리트를 향해 걷다.
증권가에 서있는 상징적 조형물인 역동적 모습의 황소를 보면서 이미 어두워진 도로를 따라 길을 물어물어 차이나타운 까지 걸어서가다.
차이나타운을 뺑 둘러보다가 식당에 들어가 9$짜리 SEA FOOD 요리를 시켜 처음 먹어보지만 매운 양념 소스 듬뿍 쳐가며 맛있게 만들어먹다.
시킨 지 3분도 되지 않아 나오는 초 SPEED. 해산물이 다 익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나오고 가격이 몹시 저렴해 사람들로 북적거리다.
차이나타운을 빠져나와 리틀 이태리 쪽으로 진입.
레스토랑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고 사람들로 여기도 북적거리는데 차이나타운이나 여기나 흥미가 생길 정도의 인상적인 장면은 보이지 않고(뉴욕 맨해튼의 웅장함 화려함에 가려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다) 지하철을 타고 28st에서 내려 물 한 병 사가지고 11시 넘어 숙소로 돌아오다.
방에 들어가기 전 미리 샤워하고 방 문 앞에 프론트에서 방을 바꿔준다는 메모가 붙어있어 아래로 내려가 문의하니 저희들도 뭔지 잘 모르고, 그대로 방에 올라와 침대에 눕다.
낮에 후끈함은 밤이 되니 좀 덜하고 잠이 어렴풋이 드니까 싶었는데 someone이 조용히 들어와 이 닦고 주섬주섬 하더니 그 역시 맞은편에 잠드는 것을 비몽사몽간에 느끼다가 다시 잠에 깊이 빠져들다.

7월 21일 7시PM 라스베가스 비행기 안 4일째 (7월 19일 수) 세계제일의 도시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