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0 (5월 16일 화)보츠나와, 초베국립공원 사파리

2시 40분 기상. 시차 때문인지,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진다.
사진 정리하고 앞으로 아프리카 일정이 끝나고 유럽 일정에선 계속 혼자 배낭여행 할 것인가, 인도에서처럼 그룹을 이루어서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하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숙소 등 앞으로 여행에 도움을 받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생각하다.
집에 전화하는 것에 이르러 갑자기 화가 치밀다. 전화 3번에 집사람과 한번 연결. 나라면 핸드폰을 꼭 가지고 다녀 혹시 있을 수도 있는 긴급 상황에 대비하려 건만. 하지만 생각하는 방식이나 사고의 크기에 따라 모든 것이 다 달라 보이지 않는가?
휴식을 명목으로 과다한 수면이나 게으름은 금물, 원래의 리듬을 벗어나면 컨디션이 저하 될 수 있다.
어쨌든 이런 저런 생각과 밀렸던 일기 두 개 쓰고 오랜만에 선체조하고 5시 30분에 모닝콜 노크가 들어와 선 체조를 6시까지 좀 더하고 밖으로 나오니 테네시가 반갑게 인사하고 아침 일찍 시작키로 한 쵸베 국립공원 사파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다.
6시 30분 까지 아침식사를 하고, 식사 후 바로 로지에 있는 고물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니 짐바브웨 국경이 나와 여기서 출국수속한 후 보츠나와로 가서 입국수속, 비자비가 만만치 않고 나중에 내가 카드로 결제하기로 하고 가이드가 대신 비자 비를 지불하다.
수속이 다 끝났는데도 안 떠나기에 물었더니 일행이 3명 더 있다 하는데, 조금 있으니 우락부락한 스킨헤드의 레슬러 비슷한 사람들이 합류한다.
30분 정도 랜드로버를 타고 달리니(조수석에 내가 타고) 쵸베 강 선착장이 나오고 거기서 boat로 갈아타다.
여러 동물들과의 풍성한 만남, 코끼리, 하마, 기린, 악어.. 사진을 많이 찍다.(사진으로 글을 쓰다.)
점심시간이 되어 런치하면서 맥주를 먹었는데 몹시 졸린다.
오후는 쵸베 국립공원 게임 드라이브, 아침에는 쵸베 강을 보트를 타고 강 주변에 있는 동물들을 보는 것이고 오후에는 지프차 타고 국립공원 내를 돌아다니는 일종의 사파리. 그러나 케냐나 탄자니아 사파리에 비해 규모도 작고, 야생이지만 너무 보호와 관리에 치우쳐 생각보다 가슴을 뛰게 한다거나 흥미진진한 것 같지는 않고 사자, 표범, 치타 등 맹수는 거의 없고 다만 초식동물들만 사이좋게 살고 있는 것 같다.
4시 30분 쯤 게임 드라이브를 끝내고 숙소에 돌아오니 6시 정도가 된다.
디너로 치킨을 시켜먹고, 테네시에게 내일 빅토리아 폭포 trip에 대해 말하면서 여기서 탄자니아, 케냐 사파리를 예약할 수 있는지 물어보다. 전제조건으로 공항 Pick up과 킬리만자로포함 등 사파리 코스, 가격, 일행 수에 대해 논의하고 밖으로 나와 모닥불에 앉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조금 있으니 테네시 아버지(68세, 400km정도 떨어져 살고 자식 집에 놀러옴)도 같이 앉아 커피 마시며 이야기하다. 피로가 많이 풀리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다.
숙소 주인 겸 여행사 사장인 테네시, 전에 항공사에 근무했고 나이는 나보다 2살 어린 63년생, 아프리카 인치고는 상당히 지적이고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인다. 애들이 6명, 나보다 2배가 많고 큰딸은 벌써 대학에 다닌다나. 오랜만에 가족 같은 정겨움을 느끼며, 방으로 들어와 푹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