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1(5월 17일 수) 빅토리아 폭포에 가다.

지운이 수술, 집에 전화 하니 준수와 장모님만 있고, 일정을 변경해서 아프리카에서 떠나는 날을 2-3일 더 늦추다.
케냐 사파리와 탄자니아 사파리 선택에선 시간과 비용과 비행기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결국 탄자니아 사파리로 결정하고 사파리가 끝난 후 육로로 나이로비로 가서, 원래의 일정보다 몇 칠 늦게 아프리카를 벗어나기로 결정하다.
탄자니아까지 가는 비행기 편 정확하게 말하면 킬리만자로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 루트를 알아보게 하다.
우선 여기서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까지 가서, 하라레에서 탄자니아의수도 다루살렘으로 가고, 다루살렘에서 킬리만자로 공항으로, 킬리만자로 공항에서 사파리 시작 시점인 아루샤 까지 1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참 복잡하고 어려운 코스로다.
오늘은 빅토리아 폭포 가기로 되어 있고, 롯 지에 있는 고물차로 운전기사가 빅토리아 폭포까지 데려다 주기로 함.
오전에 짐바브웨 쪽에서 빅 폴을 보고 오후에는 잠비아 쪽으로 가서 빅 폴을 보기로 하다.
롯 지 사장 테네시가 아이스박스에 맥주랑 도시락을 넣어서 주며 잘 다녀오라고 웃으며 환송하다.
빅폴로 가는 도중 우리나라로 말하면 초등학교쯤 되는 곳에 들렀다.
열악한 시설, 제대로 된 건물도 없이 큰 나무 그늘을 교실 삼고, 넓은 들판을 운동장 삼아, 우리가 TV에서 종종 보아왔던 그러한 모습들. 사진 찍어준다니까 우르르 몰려와, 운전기사에게 카메라 건네주고 애들에게 휩싸여 있으니 나도 모르게 함박웃음이 터진다.
학교를 나와 빅폴로 가는 도중 드디어 우려했던 대로 고물차가 고장이 나고, 길가에서 2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택시로 바꿔 타고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하다.
장엄하고 웅장한 폭포 이곳저곳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고 여러 갈래 길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온 몸이 다 적셔질 때까지 즐겁게 구경하다.
폭포 구경이 끝나고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2시 30분쯤 숙소로 들어와 점심을 먹고, 사진정리 좀 하고 피곤해서 눈 좀 부친다는 것이 저녁밥도 안 먹고 새벽 2시까지 잠에 떨어지다.

H,E,L
1. 집에 전화하는 빈도가 많아진다.
인도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할까 했는데 여기선 거의 하루에 한번 꼴이다.왜일까?
여행에서 독립은 필수, 관계는 충분조건. 여행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인도에서 집단 배낭여행을 통해 만난 많은 사람들. 독립돼 있는 가운데, 끊임없는 배려와 정감, 보이지 않는 긍정적 자극이 오고간다.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선의의 파장, 이런 것들이 갑자기 나의 여행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러지 않더라도 나는 지금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잘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집단 배낭여행을 다시 선택할 것인가,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혼자서 다닐 것인가? 숙고해서 결정해야할 사항이며, 마음을 강하게 잘 추슬러야 앞으로 남아있는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 여행의 성공과 효율성을 위해
1. 영어공부에 더 박차를 가한다.
실전영어를 중시하라. 문법은 약간 무시되더라도 중요단어는 억양으로 강조해 주고 군더더기는 오히려 방해가 되므로 간단명료하게 단어를 배치하자.
핵심단어를 리듬감을 살려 자신 있게 표현
2. 인터넷공부와 활용 : 불확실성에 도움. 일정이 빠르게 진행, 오히려 유리 할 수도 불리 할 수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익숙해지면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생각.
3. 여행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어떠한 집착에도 벗어나 실제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