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 째. 6월 10일 토요일> 빈에서 휴식. 베네치아로

7시 30분 기상.
호텔에서 오랜만에 늦잠을 푹 자다.
창문 열어나 약간 쌀쌀했으나 몸과 마음 모두 쾌청하다.
샤워하고 오랜만에 공들여 2시간 동안 선 체조를 하다.
9시 30분이 넘어서 식사하러 내려가 한 시간 정도 느긋하고 여유 있게 충분한 식사를 하고 짐 꾸려 11시에 맞춰 체크아웃 한 후 호텔 안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한국 팀 경기 일정을 파악하다.
전면적인 유럽 일정의 재조정.
월드컵 프랑스와 한국전에 포인트를 맞춰 3시까지 4시간 동안 유레일패스 시간표와 씨름을 해가며 15일짜리 PASS를 최대한 활용한, 나라와 도시, 체류기간과 기차 시간을 조정해가며 계획표 완성하다.
3시 호텔에서 나와 점심식사로 엄청나게 큰 소시지가 든 햄버거를 먹으며 걷다.
트렘과 지하철을 이용하여 무작정 성당 주위로 가 시내 관광에 나서다.
손톱깍기와 양말을 사러 다니다 결국 못 사고(빨아 논 것이 없이 맨발로) 영단어 TAPE 들으며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5시 되니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미니버스로 중심지 돌다가 성당에 들어가 잠시 쉬면서 졸면서 카세트 듣고 있는데 CLOSE 됐다고 해서 거기를 나와 지하철에 있는 별난 화장실 인상 깊게 보고, 기차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타고가다 역을 지나쳐 다시 되돌아와 어제 컵라면 먹었던 한국인 식당에서 초밥 하나 시켜 먹고 하나는 도시락 (별로 친절하지x)을 싸가지고 기다리는데 전광판에 베네치아 행 기차가 뜨지 않아 티켓 가지고 인포메이션에 확인하니 내가 탈 기차는 여기가 아닌 west 역이라는 것.
기차 출발시간 8시에 30분 남겨져 있고, 안내소 직원이 거기까지 트램을 이용하면 2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역을 나와 트렘을 타려는데 간발의 차로 놓치고 당황스런 가운데 침착히 택시 잡아 기사에게 상황 말하니 초스피드로 거의 15분 만에 도착(9,3 유로, 10유로주고 나머진 tip) 기차 확인하고 내 캐빈에 들어가 쿠쳇 좌석 확인하고 3층 bed로 올라가 비로소 한숨을 돌리다.
쿠쳇 2등 칸은 6개의 bed로 생각보다 불편. 다음은 1등 칸으로 해야지 생각하고, 캐빈에 있는 노르웨이, 영국 학생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다.
양발을 신지 않은 발은 물집이 잡히고 발 냄새가 심해 기차 안 화장실에가 발을 깨끗이 씻다. 이번 여행은 빈에 대한 자료와 정보 없이 그저 고분 분투했으나 그런대로 괜찮았고 막연했던 유럽일정을 월드컵과 연계시켜 보다 확실하게 설정했다는 게 빈에서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도 지하철, 버스, 트렘을 최대한 활용하고 거기다 여행에 있어 내 자신의 가장 막강한 무기인 walking을 활용해 열심히 휘젓고 다니다. 오늘 하루, 어느덧 기차 안에서 조용히 저문다.

H, E, L
1. 아침식사 시간 무시하고 바닥에 시트 깔고 선 체조와 명상을 정성들여 하다.(이번 여행을 지탱 시켜주는 에너지의 원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