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0(6월 15일 수) 취리히 - 툰 호수를 거쳐 인터라켄으로

취리히 가는 열차 2층 bed에서 7시 정도 깨어 여행안내 책자에서 인터라켄에 대해 스크랩해 놓은 것 공부하고 있으려니 승무원이 여권 티켓과 조반으로 빵과 커피를 가져와 먹고 8시 50분 도착시간에 맞춰 간단히 씻고 짐정리하다 갑자기 여기가 종착역이 아니고 스쳐가는 경유지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내릴 준비하다.
취리히 역에 내려 우선 취리히 행 베를린 야간열차를 예약하다.
별로 기다리지 않고 아주 스무스하게 예약업무를 처리하고 인터라켄으로 출발하는 기차 시간을 알기 위해 전광판을 보고 베른을 경유해 가는 기차에 탑승하다.
스위스 풍광이 워낙 좋다고 소문나 이왕이면 이층 전망 좋은 자리 물색하여 앉고, 예약 없이 유레일패스로만 가능하다는데도 그전에 계속 예약했던 습관이 남아있어 약간 불안하여 짐 거기 놔두고 전반적인 분위기 관찰하다가 내 자리로 돌아오니 어떤 무법자처럼 생긴 녀석이 내 자리까지 침범해 늘어지게 앉아 있는데 아름다운 스위스 경치를 같이 즐길 만한 친구는 아닌 것 같아 놔둔 짐을 들고 다른 좌석을 찾다 결국 1층으로 내려와 자리에 앉다.
뭔가 기분이 나빠지려 하고 긍정적 전환이 필요 한 것 같아 거기다 큰 짐은 놔두고 2층 소파 비슷한데 올라앉아 밀린 일기를 쓰다.
베른에 도착, 사람이 내리면서 2층 좌석중 제일 괜찮은 자리를 차지해 비로소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유유히 여행을 즐기며 가고 있는데 툰 이라는 곳에 도착 한다는 멘트가 있고 얼마 후에 툰에 도착하고 얼핏 섬광처럼 안내 책자에 툰에서 내려 유람선을 타면 경치가 끝내 준다는 것이 생각나, 말 그대로 번개처럼 큰 짐, 작은 짐 들고 기차에서 내리다.
툰 호수가 어디냐고 물어 보려고 하는데 물어보고 말 것도 없이 기차역 바로 옆에 커다란 유람선이 보이고 곧 출발하려는 듯 배를 통통 거리고 있어 저것이 그것 인 것 같다 생각이 들어 거의 뛰어가 물어 보니 내 생각이 맞고 승선하자마자 곧바로 배는 떠난다.
아침부터 스무스 하더니 모든 것이 스무스하게 진행되고 간판위로 나와 짐 놔두고 여기저기 주위 경치 바라보며 서성이는데 어떤 아가씨가 한국말로 아는 체 한다.
내가 머리에 한국사람 이라고 써 놓은 것도 아닌데 모든 사람이 내가 한국사람 이라고 단정하고 스스럼없이 물어 온다.
덕분에 이것저것 오랜만에 얼굴 보며 한국말 하고 또 다른 어떤 아가씨는 사진 찍어 주겠다고 해 사진 몇 장 찍다.
유람선 안에서 레스토랑 정식 요리로 식사하다(별로 비싸지도 않고 맛도 그런 데로).
맥주 하나 시켜 먹으며 호수와 산이 잘 어우러진 뛰어난 경치, 풍광과 맑은 공기를 마음껏 즐기며 배는 인터라켄을 향해 서서히 가고 있다.
인터라켄 west에 배가 도착하고 여기서도 마찬 가지로 기차역이 바로 붙어있다.(쉽고 편리하게 교통 연계시설이 형성되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배려가 인상적)
west 역사를 한번 둘러보고 가장 급선무가 숙소를 구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어 여행책자에서 추천해준 2-3군데를 목표점으로 찍어 그쪽으로 찾아가는 도중 썩 괜찮은 숙소를 발견하다.
비교적 싼 가격(33유로)에 조반 포함, 주인아줌마와 일하는 총각 인상이 선하게 보여 결정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방에 들어가 짐 풀고 목욕하고 빨래 몇 가지 내어 빨고, 숙소에서 4시쯤 나와 인터라켄east역, 융플라호 산악 열차 표를 살 수 있다고 해 걸어서 인터라켄 시내를 가로 질러 가는데 시내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불과 20분 정도에 서쪽에서 동쪽 끝에 있는 역사에 도착하다.
인터라켄 east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니 생각지도 않게 한국인 아가씨가 한국사람 전담 안내를 해준다.
물이 좋고 산이 좋아선지 여기에 거주하는 한국 아가씨들 (2명) 참 곱고 상냥하다.
융플라호 정상까지 한번 가는데 할인해서 128F. 3일 무제한 티켓은 185F. 여행 욕심이 동한 나는 잠시 생각하다 3일 권을 선택하고 담당 아가씨 친절하게 할인 적용을 해줘 180F 주고 구입하다.
그냥 나오려니 뭔가 아쉬워 한번 뒤가 돌아봐지고 “산 좋고 물 좋은데 사니 참 곱다.” 라는 말을 해 줄까 하는데 몸이 피곤하고 타이밍도 맞지 않아 그냥 마음만으로 그치고 산악 열차 있는 데로 나와 여러 코스 중 그린델발트 쪽으로 가는 열차에 올라타다.
거기에 도착해 산책 겸 주변 마을을 뺑 둘러보며 내일 일정에 잡혀 있는 First 케이블카 타는 위치도 미리 알아보고 거기서 두어 시간 보내다. 산악 열차를 타고 인터라켄 시내로 돌아오다.
얼핏 한국인이 꽤 많이 눈에 띄고 간혹 한번 만나면 반갑기도 하련만 이제는 덤덤 그냥 모른 체 스쳐간다.
시내를 가로질러 숙소로 가는 중 가게에서 포르노 카드를 (19프랑) 하나 사고 시내 카페테리아 핫팬티 종업원 아가씨가 서빙 하는 곳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거기에 들어가 맥주 한잔에 가볍게 요기 한다는 것이 맥주 5잔, 식사 2가지 푸짐하게 먹고, 거나하게 취해 40프랑 넘게 계산하고 숙소에 들어오다.
식사하는 도중 과식에 과용하는 것 같아 그만 중지할까 하다가 물, 공기, 사람 좋은 곳에서 오늘 한번 느긋하게 풀어져도 괜찮을 것 같아 그냥 go하다.(종업원 아가씨도 나의 위대함(?에 약간 놀라는 눈치)
숙소에 들어와 깨끗이 씻고 포르노 카드 좀 감상( 매우 노골적이어서 별로) 하다 잠이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