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9(6월 24일 토)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7시 넘어 기상하다.
약간 찌뿌드드하다.
공간이 협소 했으나 마음먹고 선 체조로 공을 들이다.
심신의 일치.
9시 30분 아침 조반, 체크아웃하고 짐은 프론트에 둘 다 맡기다.
가우디 버스 투어(23u) 할까 하다 그냥 나 혼자 하기로 하다.
지하철과 버스에 나의 가장 큰 장기인 11호 다리를 이용해 한 군데 한군데 씩 최대한 기동성을 살려 안내책자와 지도, 나침반 이용해 가우디 탐방 시작하다.
첫 번째 건축물, 티쳐 할인 되 기분 좋게 엘리베이터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다.
내부는 크게 어필할만한 것은 없고, 옥상 위가 진짜, 매우 흡족하게 좋은 사진 많이 찍다.
두 번째 건축물 파밀리아 성당에 가다.
가우디가 나이30이 넘어 건축을 시작했는데 100년이 지난 아직도 완성이 되지 않았다는 곳. 줄이 길게 늘여서 있어 바쁜 마음에 새치기는 아니지만 은근슬쩍 좀씩 앞으로 당겨 입장하다가 뚱땡이 아줌마가 뭐라 하는 바람에 순간 당황하다.
성당 안을 구경하면서도 아까 그 일이 계속 마음에 남다.
역시 서둘러서 되는 것이 없다.
이루어진다 해도 너무 박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대가를 치른다.
바쁠수록 느긋하고 여유 있게 한 템포를 늦춰라.
조급함을 절제 하면 자기 존중감과 안정감이 생긴다.
조급함에 지지 마라. 조급함은 악마에게서 나온다는 말을 명심하라.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 중 하나인 서두른다는 것에 대해 걸으며 생각을 많이 하다.
세 번째 가우디 건축물 까사 깔베트, 내부, 옥상해서 관람료 16u. 건물 하나 보는 것 치고는 폭리를 취한다 생각이 들고 내부는 아름답고 그런대로 괜찮지만 옥상은 생각보다 별 볼일 없다.
어쨌든 비싼 입장료 내고 들어왔으니 사진이나 많이 찍자.
벌써 2시 가까이 됨.
마드리드 출발 시간(4시 20분)에서 2시간 정도 남아 마지막으로 대 성당과 고딕 지구 등을 둘러보고 지하철 타고 숙소 근방에 내리다.
길이 방사선 상으로 여러 군데여서 숙소 찾아 헤매는데 이러다 기차 놓치는 것 아닌가하니 좀 더 조급해지고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해 숙소 찾아가, 짐 가지고 기차역에 도착해서 예약된 것에다 17유로 더 주고 1등 칸으로 바꾸고, 15분 정도 시간이 남아 닭 바비큐에 맥주 한 잔 먹다가, 7분 남기고 플랫폼으로 가 기차에 탑승하다.
1등석은 전략적으로 월등한 서비스, 식사가 포함되고 주류 서비스(시바스)까지, 웬만한 비행기 비즈니스 급, 17유로 더 줬지만 식사와 음료 서비스만으로 상쇄할 만하다.
자리는 한적하고 일기 쓰면서 유레일 마지막 패스를 활용하다.(유레일 15일 패스, 마지막 날)
저녁10시 넘어 마드리드 역에 도착하다.
큰 짐은 기차역 락커에 넣어두고 (3유로) 기차역을 나오는데 바로 앞에 호스텔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그리로 가다보니 거기 말고도 몇 군데 더 있고 두 번째 호스텔에 들어가 방보고 결정(50유로)하다.
씻고 숙소 밖으로 나가 시간상 돌아다니기엔 좀 그렇고 근처 조선족이 하는 슈퍼에 가서 먹을 것 잔뜩 사가지고 (내가 식탐기가 있어서 그런지 나중에 처치 곤란) 방에 들어와 과일 씻어 놓고 그중 토마토 하나 먹고 그대로 자다.

H,E,L
1. 아낄 땐 1불을 만 불 같이, 써야 될 때는(가치 있다고 확신이 들 때는) 만 불을 1불처럼. (1불을 아끼는 자신을 답답해하는 나 스스로에게 주는 말)